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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수시

저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가 시작할 무렵 학원 상담을 받았어요. 지방에 거주하는 탓에 직접 서울로 올라가 방문 상담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학교 시험과 모의고사도 몇 번 보지 않았기에 정확한 성적도 알 수가 없었죠. 때문에 온라인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간단히 학원비 정도만 알아보는 상담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원장선생님께서는 학원의 구체적인 커리큘럼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영화과 대학들 같은 여러 자료들을 보여주셨고, 더불어 저의 여러 질문들에도 친절하고 정확하게 대답해 주셨어요. 온라인 상담도 이렇게 세심하게 이루어질 정도라면 학원 수강생들은 더더욱 꼼꼼하게 관리해주시겠구나, 싶은 마음에 학원에 대한 신뢰가 확! 생겼고, 저는 그대로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건 1학년 6월 즈음이었어요. 고1/2반의 수업은 영화과 입시의 탄탄한 기반이 되는, 영화 감상 및 작문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더불어 고3반은 경험할 수 없는 고1/2반의 특별한 수업이라면, 당연히 영화 촬영 실습이겠죠! 처음이라서 서툴렀던 저희를 선생님들께서는 단순히 찍어라! 하고 방치시키는 것이 아닌, 장비 대여를 비롯해 촬영의 모든 과정들을 꼼꼼히 살펴봐 주시며 바른 길을 안내해 주셨어요. 영화 입시에서 영화 촬영 경험이 중요한 건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저는 고3 입시를 시작하기 전까지 학원에서만 무려 세 편의 단편영화를 촬영했답니다. 최앤강을 다니지 않았다면 하기 힘들었을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시간이 지나 고3반이 되면 대학별로 체계적인 수업이 이루어져요. 각 대학마다 학생들에게 원하는 점들이 다른데, 그것들을 선생님이 모두 꼼꼼히 짚어주셔요. 교재를 보면 내용이 정말 세심해요. 학교별 특징, 합격작과 불합격작들 간의 비교, 그 밖의 여러 팁들까지... 정말 말하기도 입 아픈 귀한 정보들이 가득하답니다.

저는 늘 작문과제를 피드백하는 시간을 기다렸어요. 선생님께서 열정적으로 제 글을 한 줄 한 줄 뜯어보시며 장단점들을 짚어주시는데, 저조차 몰랐던 제 글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것 같아 늘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같은 반 친구들의 글을 읽는 것도 항상 좋았습니다. 한 반이 4~5명 내외의 딱 적당한 학생 수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 친구들의 여러 장점들을 흡수함과 동시에, 그게 너무 지나쳐 저의 색을 잃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어요.

과제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제출해요. 최앤강 카페는 정말… 정보의 홍수에요. 카페에서는 다른 학원생들의 과제글 뿐만 아니라 영화 시장의 현 상황, 최근 나온 영화 중 보면 좋을 영화 같은 여러 영화와 관련된 자료들도 볼 수 있답니다. 하나하나가 전부 유익한 글들이었어요. 특히 면접 준비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괜히 여러 곳들을 검색해보며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입시에서 시간은 금이니까요!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저는 입시를 시작하면서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걱정되는 마음도 컸었어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한 입시인데, 그 과정에서 혹시나 영화를 미워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죠.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저는 최앤강을 다니면서 영화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 선생님으로부터 응원의 한 마디를 받는 순간, 생애 처음으로 슬레이트를 쳐 보고, 그렇게 촬영한 나의 영화를 학원에서 상영하던 순간. 그 밖에도 제가 최앤강을 다니며 겪었던 모든 순간들은 제가 앞으로 대학을 다니며, 또 영화를 하며 절대 잊지 못할 순간들일 거예요.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주신 언제나 다정하고 친절했던 고1/2B반 언니 오빠들, 서로 부끄러워하면서도 동시에 솔직했던 고1/2A반 친구들, 함께 입시의 마지막 길을 걸었던 동지애 가득한 일B반 친구들과 언니들을 비롯해,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 영화에 대한 제 마음을 더 크게 만들어 주셨던 유쾌한 정회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 저를 꽉 붙잡아주신 오영쌤, 늘 열정적인 모습으로 영화를 넘어 사회적인 시선까지 넓혀주셨던 경주쌤, 늘 저를 지켜봐 주시고 신경 써주신 원장쌤까지, 정말 다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영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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