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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시

제가 최앤강에 다니기 시작한 건 7월 초였습니다. 몇 학원에서 상담했는데, 상담을 해주시던 원장쌤의 침착함에 반해서(?) 최앤강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나이를 따지면 삼수지만 영화과 입시는 처음이라 막막하고 조급한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학원에서 차근차근 배워나가며 영화 입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또 만들고 싶어하는지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제일 놀랐던 점은 학원 분위기가 엄청 화기애애하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예전에 다녔던 입시 학원들은 하나같이 삭막해서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는데, 최앤강에선 저같은 프로 낯가림러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재밌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업시간에 과제나 영화에 대한 제 생각을 친구들, 쌤 앞에서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민망했지만 말하면서 실력이 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 과제에 대한 다른 친구들의 피드백을 들으면서도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매주 수업에서 다같이 단편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던 건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장편 영화를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단편영화를 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입시에 유익했습니다.

쌤께서는 제 글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짚어주셔요. ‘~부분이 아쉽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 부분이 아쉬우니까 이렇게 고쳐보는 게 어떻겠냐’고 피드백해주시는데 이후에 방향성을 잡고 과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쌤이 해주시는 피드백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작문과제에서 꾸준히 지적받았던 코멘트가 결말을 얼렁뚱땅 흐지부지 낸다는 것, 누구의 이야기인지 시점이 모호하다는 점, 행동보다 대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었는데, 시험장에서는 이 부분에 더욱더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중앙대 시험장에서는 코멘트해주시는 민지쌤 목소리가 떠올라서ㅋㅋㅋㅋㅋ 시점과 결말을 명확히 하려고 애썼던 게 기억이 납니다. 또 중대 논술에서는 시험 직전에 써봤던 극장종말론에 대한 문제와 거의 유사하게 나왔어요. 그래서 기존에 썼던 글을 바탕으로 쓰되, 쌤께서 부족하다고 지적해주셨던 근거를 보완해서 썼습니다.

그리고 학원 자체 중간, 기말고사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7월 이후에 들어와서 중간고사는 못 봤지만, 8월에 실시한 기말고사(면접 모의 테스트)는 봤는데 사실 그때 진짜 학원가기 싫었어요ㅋㅋ큐ㅠㅠㅠ 면접까진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진짜 면접처럼 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도망치고 싶었나봐요... 그래도 꾸역꾸역 면접지 작성하고 학원에 가서 면접을 봤고, 안 봤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그때 모의 면접을 보지 않았으면 직전에 급하게 준비하면서 더 스트레스 받았겠죠. 억지로라도 작문, 면접 모의 테스트에 임하는 건 실제 시험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아낌없이 주십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료는 개인 카톡으로 보내주시기도 하고, 공통적인 자료들은 카페에 올라와 있어요. 각 학교 기출이나 영화 칼럼이 게시되어 있어서, 저는 쉴새없이 카페에 들락날락했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과제도 카페에 올리는데 다른 친구들의 과제를 보며 나도 더 잘 쓰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됐습니다. 실기 직전에 불안해질 때는 각 학교 합격작들이나 우수작품을 계속 읽어보기도 했어요.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력이 좋았다기보다는 시험장에서 긴장하지 않은 것, 이거 하나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어떤 시험이든지 식은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긴장하는 편이라, 역시나 올해 실기를 앞두고도 매우 많이 떨렸어요. 그런데 시험 전날에 원장쌤께서 쫄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왠지 근자감이 솟으면서 힘이 생겼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잘 써야한다는 욕심만 앞서서 감당하지도 못할 글을 얼레벌레 쓰고 나온 학교는 다 떨어졌고, 편한 마음으로 과감하게 쓰고나온 두 학교는 합격했어요. 특히 서울예대 극작과 시험 직전엔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여서, 오히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 식으로 쓰고 나왔는데도 붙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쌤 말씀대로 마음을 비우고 시험에 임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읽는 영화과 입시생 분들도 편한 마음으로 입시 완주하셔서 원하는 것 모두 다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